90년대이야기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 / 왜 ActiveX를 설치해야 했을까?

lo-tto 2026. 7. 28. 08:45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

ActiveX를 설치하고, 홈페이지를 꾸미며 인터넷을 배우던 그때의 추억

"이 사이트는 Internet Explorer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인터넷을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이 문구를 한 번쯤은 반드시 봤을 것입니다.

지금은 크롬, 엣지, 사파리 등 다양한 브라우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만, 그 시절 인터넷의 왕은 단연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였습니다.

학교 숙제를 할 때도,

게임을 할 때도,

은행 업무를 볼 때도,

쇼핑을 할 때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파란색 'e' 모양 아이콘을 더블클릭했습니다.

오늘은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로 함께 돌아가 보겠습니다.


컴퓨터를 켜면 가장 먼저 클릭했던 파란색 'e'

컴퓨터 전원을 켜고 윈도우 바탕화면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아이콘이 있었습니다.

바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였습니다.

지금처럼 검색창 하나에 모든 것을 입력하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먼저 익스플로러를 실행한 뒤 포털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거나 즐겨찾기를 눌러 원하는 사이트로 이동했습니다.

그 파란색 'e' 아이콘은 우리에게 인터넷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과도 같았습니다.


인터넷 주소를 직접 입력하던 시절

요즘은 검색창에 키워드만 입력하면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인터넷 주소(URL)를 직접 입력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 네이버
  • 다음
  • 야후 코리아
  • 라이코스
  • 엠파스

같은 사이트 주소를 외워 두거나 메모해 두기도 했습니다.

친구에게

"주소 뭐였지?"

라고 물어보던 일도 흔했습니다.

주소창에 한 글자씩 입력하고 엔터를 누르던 순간까지도 설렘이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하나 들어가려면 ActiveX부터 설치해야 했다

인터넷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보던 창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시겠습니까?"

바로 ActiveX였습니다.

은행 사이트,

쇼핑몰,

관공서,

게임 사이트,

심지어 일부 홈페이지까지도 ActiveX 설치를 요구했습니다.

'확인' 버튼을 누르고,

설치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브라우저를 다시 실행한 뒤에야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당시에는 너무 익숙한 과정이라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 ActiveX를 설치해야 했을까?

당시 인터넷 기술로는 보안과 인증, 결제 같은 기능을 웹 브라우저만으로 처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별도의 프로그램인 ActiveX를 설치해 기능을 확장했습니다.

공인인증서 로그인,

인터넷뱅킹,

온라인 쇼핑 결제,

민원서류 발급까지.

거의 모든 중요한 사이트가 ActiveX를 사용했습니다.

컴퓨터를 새로 포맷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각종 ActiveX를 다시 설치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예쁜 홈페이지를 꾸미던 시대

그 시절 인터넷은 단순히 정보를 보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직접 꾸미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배경 음악을 넣고,

반짝이는 글씨를 만들고,

움직이는 GIF 이미지를 붙이고,

방문자 수를 표시하는 카운터도 달았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음악이 자동으로 흘러나왔고,

커서를 움직일 때마다 별이나 하트가 따라다니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지금 보면 조금 화려했지만, 그때는 그것이 가장 멋진 디자인이었습니다.


'즐겨찾기'는 인터넷의 보물상자였다

마음에 드는 사이트를 발견하면 가장 먼저 즐겨찾기에 저장했습니다.

좋아하는 게임 사이트,

연예인 팬카페,

축구 정보 사이트,

만화 사이트,

음악 사이트.

즐겨찾기 목록이 길어질수록 왠지 인터넷 고수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새로운 사이트를 찾으면 친구들과 서로 추천해 주기도 했습니다.


포털 사이트가 하루의 시작이었다

인터넷을 켜면 가장 먼저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오늘의 뉴스,

실시간 검색어,

날씨,

이메일,

카페,

지식 검색.

모든 것이 포털 안에 있었습니다.

그날의 인터넷 생활은 포털 사이트 첫 화면에서 시작해 첫 화면으로 끝났습니다.


인터넷 속도보다 기다림이 더 익숙했다

홈페이지 하나가 열릴 때도 잠시 기다려야 했습니다.

사진은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나타났고,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로딩이 끝나야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화면이 열릴 때마다 마치 선물을 여는 것처럼 설렜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카페와 동호회가 진짜 SNS였다

SNS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인터넷 카페와 동호회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좋아하는 가수,

게임,

자동차,

사진,

영화,

요리.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닉네임으로 서로를 불렀고,

오프라인 정모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SNS와는 또 다른 따뜻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새로 사면 가장 먼저 설치한 프로그램

새 컴퓨터가 생기면 가장 먼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실행했습니다.

그리고 각종 프로그램을 설치했습니다.

  • ActiveX
  • 플래시 플레이어
  • 코덱
  • 한글 입력기 업데이트
  • 백신 프로그램

설치가 끝나야 비로소 "컴퓨터 준비 완료!"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시대가 막을 내리다

시간이 지나면서 웹 기술은 크게 발전했습니다.

브라우저만으로도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ActiveX 없이도 안전한 결제와 인증이 가능해졌습니다.

크롬과 엣지 같은 새로운 브라우저가 등장했고,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인터넷 사용 환경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인터넷의 중심이었던 인터넷 익스플로러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과거와 현재 비교

구분인터넷 익스플로러 시대현재

대표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                             → 크롬, 엣지, 사파리 등
홈페이지 이용 ActiveX 설치 필수인 경우가 많음        → 별도 설치 없이 바로 이용
결제 방식 공인인증서·보안 프로그램 설치           → 간편인증, 생체인증, 간편결제
홈페이지 디자인 플래시, 움직이는 GIF, 배경음악          →  반응형 웹, 심플한 디자인
즐겨찾기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직접 저장        → 검색과 추천 알고리즘 중심
인터넷 문화 홈페이지·카페·동호회                           → SNS·영상 플랫폼·메신저

 


그때는 불편했지만, 모두가 같은 경험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ActiveX를 설치하고,

브라우저를 다시 시작하고,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과정은 꽤 번거로웠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모두가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친구도,

부모님도,

회사원도,

학생도.

그래서 "설치가 안 돼!"라는 말만 들어도 서로 도와줄 수 있었고,

인터넷을 배우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인터넷의 첫 기억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이메일을 만들었던 곳,

처음 검색을 해 본 창,

처음 채팅을 했던 공간,

처음 온라인 쇼핑을 경험했던 시작점이었습니다.

파란색 'e' 아이콘을 클릭하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갔고,

그 안에서 친구를 만나고, 음악을 듣고, 정보를 찾고, 세상을 조금씩 넓혀 갔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몇 초 만에 원하는 정보를 찾고, 로그인도 지문 한 번이면 끝납니다.

하지만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는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 자체가 설렘이었습니다.

ActiveX를 설치하고,

페이지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즐겨찾기에 사이트를 하나씩 추가하며,

나만의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 갔습니다.

비록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파란색 'e' 아이콘을 더블클릭하던 손끝의 기억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기억하시나요?

"이 사이트는 Internet Explorer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그 문장을 보는 순간, 브라운관 모니터와 두꺼운 컴퓨터 본체, 56K 모뎀 소리,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기다리던 그 시절이 다시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그것이 바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만이 남긴 특별한 추억입니다.